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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리뷰

빅픽처 (더글라스 케네디) - 속도감 있는 재미를 원한다면!

by 디마드 2020. 9. 26.

정신없이 이야기 속으로 빠져든다. 소설을 읽은 건지 극적인 영화 한 편을 본 건지 헷갈릴 정도로 빠르고 흥미롭다. 스토리가 탄탄하고 등장인물 묘사와 심리상태가 재미를 배가시킨다.

책 표지가 많은 걸 내포하고 있다. 누구의 사진일까?

표지가 인상적이다. 누구의 사진일까?

표지 한 장으로 스토리의 극적인 부분을 암시하고 있다. 어느정도 글이 전개가 되면 이 표지가 떠오르면서 고개가 저절로 끄떡여질 거다. 그리고 다시 책 표지를 보면 놀라운 사실을 하나 발견한다. 표지의 남자 손에 피가 묻어있다. 그것도 아주 많이 물들여 있음을 보고 소름이 돋았다.

작가 더글라스케네디는 이 표지가 말하듯 세밀한 묘사와 등장인물 간의 갈등과 심리를 통해 긴장감을 고조시킨다. 또 독자를 극 주인공에 동요시켜 마치 이런 다급한 상황에 '당신이라면 어떻게 할 건가?'라는 물음을 암묵적으로 계속 던지고 있다. 그래서 다음 얘기가 궁금해지면서 또 한편으로는 독자를 불편하게 만든다. 

대략적인 이야기는 이렇다. 

변호사지만 사진작가를 꿈꾸는 한 주인공이 있다. 아내의 외도를 알게되고 그가 자신도 알고 있는 사진작가라는 걸 알게 된다. 아내를 어느 한편 이해하면서도 사진사 게리를 찾아가 은근설쩍 떠보다 분을 못 이겨 살해하고 만다. 그리고 그는 게리의 명의로 새로운 삶을 살아가고 더는 이전 변호사, 아이의 아버지, 남편으로 돌아가지 못한다.

제 2의 인생을 위해 고향을 떠나는 주인공의 극도로 불안한 심리, 피로감이 고스란히 느껴지고, 새로운 정착지에 그의 정체가 드러날 수 있는 여러 상황에 맞닥뜨리면서 독자의 가슴을 쓸어내린다. 

소설속 등장인물 소개

 

많은 조연들이 나와 극적이 긴장감을 주는데, 비중있는 인물과 스치는 듯 나왔다 사라지는 인물들을 정리했다.  소설 캐릭터를 위해 작가가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허투루 스쳐가는 인연도 기록하고 이야기로 연결하는 게 진정한 작가다. 

  • 나 : 안정된 변호사지만 꿈을 잃고 살아감, 아내와 사이 안 좋음, 결국 아내가 바람피우는 걸 알게 되고 그를 죽임, 사진작가로서 제 2의 인생을 살아감, 술은 항상, 집요함, 여자에게 인기 많음, 아내와 자식과는 멀어지지만 새로운 아내와 성공한 작가인생을 얻음. 그러나...
  • 조시 : 나의 석달이된 아기
  • 베스 : 나의 아내, 작가 지망생이지만 끝끝내 등단은 실패, 남편이 싫어하는 게리와 불륜에 빠짐, 작가로의 길에서 미끄러진 다음에 인생이 망가짐, 남편과의 사이도 벌어짐.
  • 애덤 : 나의 큰아들(4살), 아빠를 더 좋아함. 주인공이 제 2의 인생을 사는 데 있어 가장 가슴 아파함.
  • 케이트 : 대학시절 동거인, 정치적이고 똑똑, 약삭, 야망 가득함.
  • 고디 : 50대 부동산 업자.
  • 잭 메일 : 나의 정신적 지주이자 변호사 선배로 많은 도움을 받는다. 하지만 주인공인 제 2의 인생을 살면서 다시는 볼 수 없는 인물이 되고, 결국은 죽는다.
  • 아버지 : 고인, 증권사 일했음, 완고함, 사진작가로 살아가려는 아들을 반대함, 일단은 변호사가 같은 번듯한 직장을 구하고 해도 된다고 꼬드김, 그때까지 지원을 해줌.
  • 에스텔 : 주인공의변호사 시절 비서임, 47, 퉁퉁하고 성격좋고 능력도 뛰어남.
  • 게리 서머스 : 나와 상극인 전업 사진 작가, 어디에서도 인정 받지 못하지만 잘난 체 대마왕, 생활은 엉망이지만 연금으로 그럭저럭 살아감, 나의 아내와 불륜에 빠짐, 주인공이 게릴 충동적으로 죽이고 그의 인생으로 새출발을 함.
  • 멕 : 부동산 중개인, 나에게 관심을 보이지만 거절함.
  • 데이브페트리 : 사진장비 판매점, 나와 친해지려고 노력함. 하지만 난 그럴마음이 없음. 조용히 지내야 하니까.
  • 루디 워렌 : 몬태나 신문사의 칼럼리스트, 술주정뱅이지만 탁월한 글솜씨를 선보임, 주인공이 찍은 사진을 훔쳐 캘러리와 신문사에 알려줌. 덕분에 주인공이 유명세를 타기 시작함, 결국 운명의 소용돌이에 빠지는 계기가 됨. 생활이 엉망임, 많은 여성과 하룻밤을 거리낌 없이 자고 자랑하고 다님, 나중에 주인공의 정체를 알게 되고 협박하고 이용하려 하다 비참한 최후를 맞이함.
  • 앤 에임스 : 몬태난 신문사에서 일함, 아픈 사랑의 기억이 있음. 주인공과 열렬한 사랑에 빠짐, 2막의 주 사랑이야기, 정체가 탄로난 주인공을 끝내 버리지 못하고 사랑함.
  • 주디 윌머스 : 앤의 친구, 갤러리 운영함, 주인공의 작품을 전시하는 계약을 맺고 그를 전국적인 유명세를 타게 함. 결국, 그의 파멸로 돌아옴.

 

책을 통해서 본 미국인들은 일상은...

책이나 TV 뉴스를 통해서 미국과 이 책에 나온 미국인들의 삶은 많은 차이가 있다. 전자가 잘 포장되었다면, 후자는 적나라하다. 대략 살펴보면 거의 폐인 모드다.

  • 술은 항상 주위에 있다. 조금씩은 매일 마신다.
  • 섹스도 주위에 있는 술과 같이 일상이다. 눈만 맞으면 아주 쉽다.
  • 결혼 한 두번하고 헤어진 건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 당사자도 거리낌이 없다.
  • 담배도 술과 같이 달고 산다.
  • 마약은 다는 아니지만 많이 하고 일상화 되어있다.
  • 패스트 프드와 고기는 정말 많이 먹는다. 대부분 뚱보인 미국인이 왜 그런지 이해가 된다.
  • 외부로 드러나는 유모스러움과는 달리 개개인별 성격은 상당히 보수적이고 자기중심적이다.
  • 누구와라도 대화하고 싶어 한다. 뭐든지 떠들어야 직성이 풀린다

영화로도 만들어졌는데, 그다지...

상상했던 소설의 주인공과 영화 속 주인공이 너무 달랐다. 연출도 극적인 재미와 긴장감을 주지 못했다. 그냥 소설을 읽고 내가 주인공이라면 어떤 선택을 했을까 하는 상상을 하는 게 더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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