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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리뷰

한 편의 공상과학소설 - 웹2.0 경제학(김국현)

by 디마드 2009. 8. 28.



"2.0은 개방, 공유, 참여를 슬로건으로 해서 웹의 변화를 말하는데이전의 단 방향이 아닌 쌍방향 프로세스로 서로 소통하는 것이지..."
"
그래서, 2.0이 뭔데? 뭐가 달라지는데
...?"
"
그럼, 아래의 질문에 답해봐
...."


[초급]

무언가 궁금할 때 친구에게 묻거나 책을 찾는 것보다 지식 검색을 하는 것이 편하다.
● 쇼핑에서 사고 싶었던 물건을 집에 와서 가격 비교하고 구매한다
.
● 신문을 마지막으로 사서 본 것이 언제인지 기억나지 않는다
.
● CD
를 마지막으로 산 것이 언제인지 기억나지 않는다. 심지어 CD 플레이어나 오디오도 없다
.


[
중급
]

● 지식 검색에서 답을 해본 적이 있다.
● 즐겨 찾는 블로그가 있다
.
● 얼굴을 본 적은 없지만 웹에서 친숙한 누군가가 있다
.
● 북마크를 웹으로 한다
.


[고급]

● 뉴스 리더로 블로그를 구독한다.
● 논객이 된다

● 포드캐스팅을 듣는다.
● 전 세계의 TV를 웹으로 본다


요즘에 인기가수의 노래를 테이프로 듣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아마, 발매조차 되지 않을 것이다.) CD역시 흔하지 않고 거의 대부분이 MP3파일로 듣거나 온라인을 통해 듣고 있다.

신문 역시 마찬가지다
. 얼마 전에 부동산에 관심이 있어서 공부한답시고 경제신문을 가판대에서 사 본적이 있는데, 여간 불편한 게 아니었다. 내용도 어려운데다가 부피도 있고 필요한 기사 검색도 안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신문을 꼭 봐야 한다고 한다. 신문을 봐야 하는 건 공감은 하지만 그것이 꼭  종이 신문이어야 할 필요는 없다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다. 거대 신문사들이 방송 진출을 준비하는 것도 이와 같은 신문의 위기를 내다보고 준비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고 해서 신문이 없어지진 않을 것이지만 이전에 누렸던 막강한 지위는 약해질 수 밖에 없다.

나는 사고 싶은 게 있으면 매장에서 구경하고 구매는 온라인 쇼핑몰에서 산다. 솔직히 소심한 성격 탓에 나 같은 사람만이 이렇게 하는 줄 알았는데이것이 질문에 올라올 정도면 일종의 정립된 프로세스라고 봐도 무방할 듯 하다

블로그로 생각을 표현하거나 포드캐스팅을 이용해서 미디어를 접하거나 트위터 같은 소셜 네트워킹으로 소통 하는 것을 보면 이전의 1.0시대의 웹의 사용방식과는 판이하게 다른 모습이란 걸 느끼게 될 것이다. , 일부의 거대 기업에 몰려있던 권력과 일방적인 주입식 사고의 획일화에서 벗어나 모두에게 다양한 기회와 자유로운 생각들 그리고 더 빠른 즉시성을 웹 2.0은 제공하고 있다.

2.0 세계의 고수들은 단 방향으로 전해지는 뉴스 따위는 읽지도 보지도 않는다. 다만, 1인 미디어로 대표되는 유명 블로거들이 올려놓은 기사들, 아프리카TV나 트위터에서 올라온 현장의 뉴스들과 같은 다양한 채널을 통해 정보를 습득하고 있다

2.0의 거대한 물결이 이미 세상을 적시고 있고 앞으로 더 큰 파도가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몰려오고 있다. 기존의 패러다임이 완전히 바뀌는 거대한 변화가 될 것이고 전혀 새로운 경제현상들과 문화가 자리잡게 될 것이다.


"구글경제권이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2.0의 대표주자인 구글은 AJAX와 같은 웹을 아름답게 만드는 기술들을 바탕으로 인터넷을 장악하고 있다. 다양한 API를 오픈 하면서 수 많은 개발자에게 기회와 동시에 구글을 위해 충성을 다하는 고객으로 만들려는 음모가 착착 진행 중이다. 아니, 이미 성공을 했다는 게 맞다. 그리고 불가능해 보였던 세상의 모든 지식과 정보들을 구글내에 포함시키려는 시도가 계속되고 있다

앞으로는 관료적인 회사에 얽혀서 일하는 것 보다는 구글이나 아마존이나 이베이, 국내에서는 네이버나 다음과 같은 대형 사이트에서 일감을 받아서 처리하거나 위키라고 불리는 협업을 통해 수익을 얻게 될 것이다. G마켓이나 옥션같은 오픈 마켓에서 상품을 팔고 있는 사람들, 구글의 애드센스와 같은 광고를 이용해 생계를 유지하는 사람들은 이미 웹 2.0의 소용돌이의 한 가운데 있는 것이다.

1.0이 현실을 그대로 반영한 2차 산업이라면 2.0은 이상을 반영하고자 하는 3차 산업이다즉 앞으로 1.0의 폐쇄적인 방식은 2.0의 개방과 협업의 정신으로 무장한 이상계에는 더 이상 게임이 안 될 것이다.

이미 현실계의 20:80의 파래토의 법칙이 2.0의 이상계로 오면서 무너져서 롱테일 현상이 일반화 되고 있다. 이는 모두에게 기회가 될 것이고 강요된 획일화와 억압된 자유를 풀 수 있는 해답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
.

2.0은 분명히 세상을 바꾸고 있다. 하지만, 그냥 이상계로 무임승차 할 수는 없다. 1.0 의 사고 방식을 버리고 2.0의 정신에 맞는 준비를 해야 한다. 그것은 블로그를 운영하여 자신의 생각을 공유, RSS리더를 통해 타 블로그의 포스팅을 구독, 트위터를 통해 소셜네트워크를 구축, 포드캐스팅으로 CNN뉴스를 청취,  유튜브를 통해 UCC를 보거나, 플리커에 이미지를 올려 공유하는 ...이런 참여가 필요하다.

 


@ 웹2.0 경제학에 대한 책 서평을 하려고 했었는데,  개인적인 생각들이 더 많이 투영된 듯 하다. 낭만 IT평론가인 김국현씨의 평론을 평소 즐겨보지만, 늘 그의 글을 읽을 때면 한 편의 공상영화를 보는 듯한 상상력의 무한함을 맛볼 수 있어서 더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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