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좋아하는 사람을 닮게 되는가 보다.
이 책을 읽고나서 노무현과 링컨은 어딘가 모를 내면의 비슷함을 느낄 수 있었다. 물론, 노무현 대통령이 틈틈이 링컨관련 책을 읽고 또 매우 존경하는 인물이었기에 당신도 모르게 닮게 되었을 것이다.
비주류의 인생의 굴곡 많은 삶부터, 늘 놀림의 대상이 된 상고 출신 대통령, 불우한 환경에서의 굴하지 않고 일어서는 용기, 끊임없는 노력으로 일구어 낸 독학, 계속되는 낙선 하지만 당당한 자신감과 끝까지 지켜낸 소신과 원칙, 그리고 안타까운 죽음까지 너무나 닮았다.
노대통령 재임중에 야당 및 보수언론으로 부터 아마추어, 독재가, 폭군이란 비난까지 받았었다. 무소불위의 권력인 대통령이 저렇게 휘둘릴 수도 있구나, 예전 같았으면 권련기관을 이용해 무언의 압박 혹은 보복으로 반대세력의 꼬리를 내리게 했을텐데, 그는 다른 방법을 택했다. 헌법소원을 한다거나 특정 보수신문들을 대 놓고 비난한다거나 하지만 그걸로 끝이었다.
그렇게까지 해서 지키려고 했던게 과연 무엇이었을까?
아마도, 원칙과 소신이었던것 같다. 과거와는 다른, 그가 꿈꾸던 미래, 유기적인 역할 분담, 약자와 강자와의 동등한 경쟁환경, 민주주의 정의 등등....이었을 것이다.
그러면, 왜 우리들, 국민들은 그렇게 휘둘렸을까?
예전에는 상상하지 못했던 개인의 자유와 권리가 주어졌는데, 이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어리둥절하다가 누군가 제어해 주길 기대했기 때문이 아닐까...
아쉬운 점은, 왜 노무현은 링컨처럼 반대파들을 잘 끌어안고 가지 못했을까? 아니면, 도저히 불가능 한 일이었을까? 마치 섞이지 않는 물과 기름 같은 존재였던가! 링컨의 스타일은 반대파를 아우르는 정치, 겸손과 화합의 장을 마련했다면 노무현 대통령은 이런게 많이 부족했던것 같다.
특히, 인재등용에 있어서는 실로 많은 오류를 범했던 것 같다. 심하게 말하면 인복이 없다고 봐야겠다. 참여정부 초기 인기가 하늘을 찌를 때 달라붙어 있던 일부 정치인들이 결국은 말년에 인기가 떨어진 노무현과의 배신을 통해 선을 그어 버린다. 다들 원칙과 소신이 없고 단지, 직장(?)에서 잘리지 않기 위해 이리 저리 발부동을 치고만 있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들도 우리와 별 다를게 없다.
링컨은 그가 세상을 떠난지 100년이 훨씬 지난 지금에서는 역대 대통령중에 최고의 대통령으로 인정을 받고 있다.
원칙과 소신을 지킨 결과라 한다면, 앞으로 100년 뒤 노무현 대통령의 평가는 어떠할까? 조선 시대의 정조와 같은 혁명가로 평가를 받을지 아니면 연순군과 같은 폭군으로 기록될지 궁금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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