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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잘하기

그들이 한국어를 배우지 않는 이유

by 디마드 2020. 9. 21.

사이먼이라는 한국계 미국인 친구가 있었다. 사실 친구라기보다는 같은 프로젝트를 몇 년간 함께한 동료였다. 그 친구가 최근에 기나긴 백수 생활을 청산하고 취직을 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네이티브 원어민에 뛰어난 프로그래밍 능력, 프로젝트 경험도 풍부했다. 그런데 지난 프로젝트 이후 취직을 못 해서 고급 백수로 살았다.



[영화 "버닝" 스티브 연(왼쪽) - 한국계 미국인- 블로그 글과 관련 없어요.~]

처음엔 회사에서 왜 그를 채용하지 않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는데, 대부분 회사가 의사소통 문제로 아쉽게 계약을 할 수 없다고 통보를 해왔다고 한다. 바로 그의 어눌한 한국어 실력이 문제가 된 것이다. 한국에 처음 왔을 때는 어학당도 다니고 통역을 하는 한국 여인을 만나 결혼도 했는데, 이내 포기하고 버터 굴러가는 영어만 썼다. "한쿡~말 너무 오우려워요"라는 말만 입버릇처럼 해댔다. 그로선 한국말이 무지하게 어려웠고 또 다른 한편으로는 영어를 그냥 써도 크게 불편한 것이 없었다. 주위 동료들만 더 힘들어질 뿐이었다. 통역을 통하다 보니 제대로 의사소통이 안 되고 물어보고 싶은 것도 망설여지고 심지어 자괴감도 들었다.


"우리가 많은 돈을 내어 일정 기간을 고용한 개발자인데, 왜 눈치를 보는 거지?" 하면서 불만을 토로하면서도 영어에 익숙하지 못한데 자괴감을 느끼곤 했다. 반대로 그는 얼마나 당당한가? '답답하면 네가 영어로  식이니. 만약, 내가 어떤 이유로 미국에 개발자로 가게 되었다면 이런 상황을 상상조차 할 수 있었을까? 영어는 그 자체로 우월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다르게 생각해보면 국가 간의 국력의 차이가 사람의 고정관념에 얼마나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지는 간단하게 설명이 된다. 만일 우리보다 소득이 낮은 나라에 장기 출장을 가거나 근무를 하게 된다면, 그 나라의 말을 배우게 될까? 베트남이나 태국에 6개월 장기 근무를 한다고 해도, 고작 인사말 정보만 배우지 않을까? 이민이라면 몰라도…. 예전 직장 동료 한 사람이 결혼했는데, 신혼집을 베트남에서 차리고 약 2년을 거기서 살 거라고 했다. 결혼을 준비하면서 바쁘긴 어학 공부는 전혀 하지 않았다. 전혀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다. 만약 베트남이 아닌 미국에 신혼집이 있다면 당장 영어학원부터 등록했을 거다.


Cleaner of the imperial city of Hue, Vietnam
Cleaner of the imperial city of Hue, Vietnam by Wu.In.Vietnam 저작자 표시

사이먼에게 취업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그냥 대충 보내려고 하다가 인터넷도 찾아보고 사전도 찾아보다가 다음과 같이 짧게 보냈다

"Congratulation!!! I heard you've got a fantastic job. 한턱 쏴~~"



문자 메시지의 글자수 제약만 아니었다면 다음과 같이 편지를 쓰고 싶었다.

Hi! Simon.

It's a long time to send you message. We miss you frequently.
Yesterday, I heard you have got a fantastic job. Congratulation!
I know that you had a big trouble. It is a no job.
You want to work hardly, But anyone does not let you work  for its company.
Because of your poor Korean. But you have wonderful talents, which are a smart programming skill and healthy and good native speaking.

I have thought you would be able to get a job, all the time.
Anyway you succeed to work.
Congratulation again!!!

I wish I will drink bear with you about entering the company.

Good bye~~


다음날 답장이 왔다.


"job is not fantastic. it will be very hard but thanks for msg. i will buy 떡뽁이"


영어 문장이 참 간결하면서 쉬운 것 같다. 실제로 이렇게 쓰는 건지 나를 배려한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아래 문장으로 답장하고 싶었는데, 접었다.


떡뽁이 is not correct, 떡볶이 is right. Anyway I'd like to drink a beer than 떡볶이. I know that you have never  eaten spicy dishes, but why? because of hard work or you have what you are worried about...?

Hey, friend. Cheer up! You are a really wonderful engineer. I envy your skill and English speaking all the time.
Have a nice 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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