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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리뷰

여보, 나좀 도와줘(노무현 고백에세이)

by 디마드 2009. 7. 30.

벤자민 프랭클린 자서전을 읽었을 때의 느낌이랑 왠지 모를 비슷함이 있다. 위대한 인물이라 항상 올바른 길로만 갈 것이란 생각을 하게 되지만 그들도 젊었을 때는 많은 방황과 고난을 통해 성장하게 된다.

책의 첫머리라고 해야 하나, 책장을 넘기면 본문 중 일부를 발췌해서 책을 소개하는 부분이 있다. 변호사 개업초기에 돈이 궁해서 당사자간 합의만 하면 해결될 사항을 얼른 피의자 접견을 통해 수임료를 챙기게 된다. 의뢰인은 뒤늦게 수임료의 환불을 요구하지만 이미 접견을 마친 상태라 수임료를 돌려주지 않는다.

그러자 의뢰인 아주머니는 "변호사는 본래 그렇게 해서 먹고삽니까?"라는 말 한 마디를 남기고 사라진다. 노대통령은 이 말이 평생의 짐으로 남게 되었다고 하고 이 책을 통해서나마 용서를 빌고자 한다고 고백한다.

이 책은 그의 성격처럼 솔직하고 진솔한 고백을 담은 책이다. 순수한 시골아이에서 자기 주장이 강한 청년으로 커 가는 과정에 생기는 여러가지 사건들, 상고를 졸업하고 고시를 준비하면서 결혼도 하고 애도 낳고, 또 두 분의 형님 이야기 그리고 빼 놓을 수 없는 정치 이야기들로 엮여있다.

정치의 시작은 YS를 통해서 했지만, 정치인으로서의 성장은 DJ를 통해서 하게 된다. 두 사람 다 노무현의 비판에 자유로울 수는 없겠지만, 특히 YS에 대한 비난은 적나라해서 가슴이 시원했다.

                                            [3당 합당에 반대하는 노무현]

YS는 "탁월한 정치인"으로 인정은 하지만 결코 "지도자"로 받아들일 수는 없다. 그러나 DJ는 "지도자"로 명명하는 데 있어서 주저하지 않는다. 또 YS는 3당합당을 통해 정권야욕을 버리지 못한 변절자로 규정하고 있다. 즉, 자신의 권력욕을 위해 대의명분 따위는 생각하지 않는 YS를 최악의 인물로 규정을 한 것이다. 그래서 노무현은 YS를 철학이 없는 대통령으로 평가한다.

이 책이 94년도에 출판이 되었는데, 2002년 대선이후 그리고 노대통령의 서거 이후에 많은 사람들이 보았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렇다면 YS는 이 책을 읽었을까? 그렇다면 상상해보건데, 일그러지는 YS의 얼굴이며 분을 참지 못해 입술을 죽 내밀고 욕을 하는게 그려진다. ㅎㅎㅎ. YS는 충분히 그럴만 하다.

노대통령의 고시 합격수기를 고시계에 게재를 했었는데, 그 내용도 이 책에 포함되어 있다. 그는 이 내용을 소개하면서 눈시울을 적셨다고 하는데, 한 번쯤 읽어보면 공감이 갈 것으로 생각된다. 그의 성격대로 꾸밈없이 있는 그래로 사실적인 묘사와 사건들이 중심이 된 글이라 쉽게 읽을 수 있고 우리가 언론을 통해 알고 있는 사실외에 그 뒷면을 볼 수 있어서 재미가 솔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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