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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리뷰

기상천외한 헨리슈거 이야기

by 디마드 2009. 7. 13.

눈을 가리고 사물을 보는 능력을 가진 인도인을 만난 헨리슈거는 자신도 그렇게 되고 싶어한다. 그래서 몇 년을 연습한끝에 마음으로 사물을 보는 독특한 능력을 가지게 된다.

헨리슈거는 이러한 능력을 카지노에서 써먹기로 하고 전세계의 도박장을 돌아다니며 엄청난 돈을 모으게 되고 이 돈으로 장학제단을 만들어 좋은일에 쓴다.

이 단편의 재미는, 인도인이 마음으로 보기가 아마 트릭정도로 생각이 들었지만 끝내는 수련으로 얻은 결과라는 것이 밝혀지는 과정과 헨리슈거가 그 능력을 가지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 그리고 카지노에서 엄청난 능력을 보여 돈을 버는 장면, 정체가 탄로나서 전혀 다른 사람으로 분장해서 위험을 모면하는 장면들이 꽤 흥미롭다

그의 글을 읽다보면 마치 내가 그 책의 주인공이 된 듯한 착가에 빠지게 된다. 또, 그의 글은 픽션인지 논픽션이지 헷갈릴때가 많다. 왜냐면, 저자가 늘 진짜인 것 처럼 말을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책의 [행운]이라는 그의 자서전적 단편을 읽게 된다면 거의 대부분의 작품이 픽션이란 걸 알게 된다.

로알드 달은 소설가가 지녀야 할 자질을 이렇게 말하고 있다.


1. 활발한 상상력을 지녀야 한다.

2. 글 솜씨가 뛰어나야 한다. 
    독자의 마음속에 어떤 장면을 생생하게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런 재능이 있을 수도,
    없을 수도 있다.


3. 뚝심을 지녀야 한다.
    몇 시간이고, 몇 날이고, 몇 주고, 몇 달이고 절대 포기하지 않을 수 있어야 한다.

4. 완벽주의자가 되어야 한다.
   한번 쓴 글에 절대 만족해서는 안되며, 끊임없이 고쳐 써서 최대한 훌륭하게 만들어야 한다.

5. 자기 관리에 엄격해야 한다.
   혼자 일한다. 고용주도 없다. 해고할 사람도 없다. 태만해진 당신을 쪼아댈 사람도 없다.

6. 유머 감각이 뛰어나면 도움이 많이 된다.
   아동용 책을 쓸 때는 정말 중요하다.

7. 어느 정도 겸손해야 한다. 
  
로알드 달의 소설가로의 데뷰는 정말 극적이다. 당대의 저명한 작가인 C.S.포레스터라는 작가의 인터뷰에서 달에게 전쟁얘기를 해 줄것을 요구한다. 하지만, 식사를 함께 하는 과정에 약간은 어눌한 말솜씨와 또 그걸 받아적는 포레스터의 불편함을 느낀 달이 전쟁이야기 요약본을 편지로 줄것을 약속하게 된다.

달은 그날 저녁에 몇 시간에 걸쳐 그 이야기들을 써 내려가고 마치 현장에 있는 착각이 들정도가 자세하고 생생하게 엮는다. 다음날 편지를 부친 달은 그 사실을 잊어버리고 있다가 포레스터에게 연락을 받는다. 포레스터는 달의 엄청난 능력을 감탄하며 그의 글을 토시하나 빼지 않고 신문에 실게 된다. ....

달의 학창시절의 작문능력은 꽝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20대가 되어 전쟁에 참여하고 나서 그의 능력이 발휘가 된 것이다. 마치 물 만난 물고기처럼 무한한 상상력과 재치로 어린이들 뿐만 아니라 성인에 이르기까지 감동과 즐거움을 주고있다.

조금 늦은 나이에도 이런 능력을 발견하여 세상을 즐겁게 해 줄수 있었던 것이 바로 내가 로알드 달을 좋아하는 가장 큰 이유다. 나에게도 어떤 능력이 숨어 있을지 찾는 재미를 끊이없이 주기 때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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